고명환 작가님의 오프라인 강연 후기
화면 속 멘토를 직접 만나러 가는 길
평소 유튜브를 통해 고명환 작가님의 영상을 잘 챙겨보는 편이었다. 특히 하와이 대저택님과 함께 하는 '하고 만다'시리즈를 나는 좋아한다. 그곳에서 추천 받은 책이나, 작가님의 책도 몇 권 읽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작가님의 오프라인 강연 소식이 적힌 현수막을 발견했다.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꼭 현장에서 작가님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다.
오랜만의 공연장, 웅크린 개구리의 꿈
강연이 열리는 공연장은 참 오랜만에 찾는 곳이었다. 대학 시절에는 정말 제집 드나들듯 자주 다녔었고, 한때는 나도 저 무대 위에 오르는 사람을 꿈꾸었었다. 비록 지금은 여러 상황들이 겹쳐 마치 잔뜩 움츠린 개구리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이 상황을 딛고 힘차게 뛰어오르고 싶은 열망이 자리 잡고 있다.
뜻밖의 불안과 마주하다
공연장에 도착해 좌성을 둘러보니, 공연을 보기에 좋은 좌석 열의 가장자리는 대부분 다 차있었다. 좌석의 가장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한 칸 띄우고 앉았더니,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분이 내 쪽으로 붙어 앉으셨다. 세상에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히며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될 수 있으면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편이라, 나를 중심으로 양쪽 옆의 자리가 채워졌을 때에, 약간의 공황증세를 느꼈다. 그래서 좌석을 옮길까 고민도 했지만, 깊게 심호흡을 하고,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리면서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애를 썼다. 가져온 메모지에 내가 해야할 작업 내용을 리마인드 하면서 강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지 조금씩 안정이 찾아왔다.
365일 설레는 삶의 비밀 : '박제된 천재'를 넘어서
강연의 주제는 <365일 설레는 삶을 사는 방법> 이었다. 고명환 작가님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내 안에 있는 능력을 다 꺼내고 살면, 365일 설렌다."라는 명쾌한 결론으로 강연을 시작하셨다. 이어서, 이상의 소설 <날개> 속 유명한 문장,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를 인용하셨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비극을 맞이한 천재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게 다가왔다. 작가님은, 학력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며, 우리가 스스의 부족함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우리는 결코 똑똑하지 않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수준은 낮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부족한 지혜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다.
소비하는 인간에서 생산하는 인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모르겠다.'고 고민을 한다. 실제로 나도 오랜 시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작가님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출세와 돈'이라는 안경을 쓰고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에 진짜 모습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하셨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독서를 통해 깨달은 우리 인간의 존재 의미를 알려주셨다.
우리는 '나 이외의 존재에게 뭔가 유익하라고 만들어졌다.' 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원리라고 하셨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내가 과연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을 우리는 치열하게 찾아야 하며,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작가님도 '내가 남을 위해, 지구를 위해 잘 하는 게 있으며, 남을 도우려고 하면 돈이 쫓아온다.'고 하셨다. 인간의 행복은 소비할 때 있지 않고, 생산할 때 ,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 행복하다고 하시면서 이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자본주의는 소비가 지속되어야 유지되는 체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많은 것들이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전파되고 있는 것들이고, 이것을 깨닫고, 이것을 내 손바닥에 놓고 보듯이 훤히 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는 것도 말씀해 주셨다.
망치를 든 철학자처럼 생각하라
니체를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니체가 기존의 전통적인 사상, 도덕, 가치등의 기준을 깨는 철학자이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우리도 당연한 것에 대해 '왜?'라고 질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 많은 뇌 과학자들이 인간은 뇌의 5%밖에 못쓰고 죽는다고 하는데, 그 때에 그냥 그 말을 듣고 납득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왜요?" 그러면 내 뇌를 50% 100% 사용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라는 질문을 해야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돈을 버는 방식이 바뀐 것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평균수명 50세 일 때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교육은 우매한 백성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알고, 극복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겨놓고 싸워라"는 손자병법의 말처럼, 고령화와 기후 변화 같은 흐름을 읽고 유행을 타지 않는 본질적인 가치를 찾아야 한다. 고명환 작가님은 우리나라는 바다낚시의 맹물 스포트와 같아서 돈이 없으니,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작가님 본인이 사업을 구상하실 때에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온난화를 고려하여 여름이 길어지니 더울 때 잘 팔리는 것을 고려하고,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으니 50대~80대의 나이든 사람이 좋아하는 것, 유행을 타지 않는 것에 기반하여 사업 아이템을 찾으셨다고 했다. 바로 이겨 놓고 싸운다는 말을 직접 적용하신 것이다.
한편, 2000년 이후는, 내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나를 위해 돈을 벌어다 줄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하셨다. 무언가를 하나 마련해 놓으면, 다시 손을 대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는 법'이라는 글을 판매한다면, 글쓰기를 한 번 해 놓으면 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질문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앞으로는 물건이 아닌 생각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 양자역학에 따르면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이 어딘가에 중첩되어 존재한다고 하셨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중첩되어 있는 모습들 중에 한 가지를 한정하고 관철하면 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기회는 늘 수없이 아주 많으며, 내가 나를 가둬버리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고 하시면서 내가 못보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하셨다.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라고 했다. 내 언어를 확장하고 배우면, 내 세계가 넓어지고, 세상의 원리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언어를 확장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이 독서이다. 작가님은, '그래 나도 한 번 해 보자.',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노동 비용, 시간이 줄어야 하며, '생각을 파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럴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질문을 계속하면 우리 뇌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나와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강연을 들으면서 나는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물음이 생겼는데, 작가님의 강연 내용 중에 참고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작가님은 내가 나를 쓰다듬어줄 수 있는 걸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나만의 독서, 운동 루틴을 만들라고 하셨다. 때로는 고민보다 행동이 앞서야 할 때가 있으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일단 그냥 하고, 오프라인 강의처럼 현장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곳에도 꼭 참여하라고 하셨다.
정약용 선생은 호연지기라는 큰 기운도 고작 동전 몇 닢 같은 사소한 유혹에 잃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우리도 당장 기분 좋은 것이나, 당장 이익이 되어 보이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작가님은 이에 대해 끝나고 기분이 좋은 걸 하라고 하셨다. 독서와 운동 같은 것 말이다. 운동을 생각해 보면 뛸 때는 기분 하나도 안 좋은데, 뛰고 나면 기분도 좋고 몸도 건강해진다. 이런 것을 찾아서 나 자신에게 제공을 해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자기계발 강사들이 요즘 많이 추천하는, '아, 나도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행위를 작은 것이라도 실행해 보라고 하셨다. 예를 들어, '10일만 새벽 5시에 일어나보세요.' 같은 것들이다. 작은 것들을 실행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쌓이면 조금 더 큰 목표들에도 도전해 볼 용기가 생긴다. 이런 식으로 나와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Q&A : 나만의 열쇠를 깎아 만드는 법
강연의 말미, 나는 용기를 내어 작가님께 질문을 했다.
"현재 나의 최대 고민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교육 받아왔던 고정관념, 사고방식을 깨는 건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라는 질문에 작가님은,
"책을 읽으면 된다."
고 하시면서, 무언가를 할 때 의도를 가지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미하이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이라는 책을 언급하시면서, 예를 들어 장사할 때, 젊은 사람이 스마트폰 들고 와서 메밀 면을 한 가닥씩 먹어도, 작가님은 내 일에 몰입하고 즐거워하고,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 하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일은 그렇게 해야한다고 하셨다. 미하이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이라는 책은 나도 아주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다. 책 자체가 주는 몰입감도 상당했다.
작가님께서는 우리가 학교를 졸업할 때 열쇠를 하나씩 가지고 나오는데, 그 열쇠는 만능 열쇠가 아니라고 하셨다. 세상을 여는 나만의 열쇠 홈을 스스로 파야한다고 하시면서, 내가 지금 이렇게 작가님을 향해 질문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홈을 하나 판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
또 다른 분은 '시간을 지배하는 법'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작가님은 '짧은 시간을 지배해 보세요.'라고 답변해 주셨다. 5분이라도 짜투리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경험을 쌓고, 아이러니 하게도 책을 안 읽어서 시간이 없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누구는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책 읽는 사람들은, 하루를 72시간으로 살고 있다고 하셨다.
또 다른 분은 '책 읽는 법'에 대해 질문해 주셨는데, 작가님은 '다시 읽어야 한다.'고 하셨다. 작가님은 '나만의 무기고'에 책이 300권 정도 있는데, 다시 읽어야겠다 싶은 책들을 모아두고, 고민이 있을 때에 어떤 책을 참고할지를 둘러본다고 하셨다. 생떽쥐페리 "인간의 대지"나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같은 책들이 그 무기고 안에 있는데, 책을 읽을 때에, 책 한 권에서 한 문장만 뽑는다는 생각으로, 앞 속지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적는다고 하셨다.
마치며 : 나를 구하는 유일한 길
강연을 듣고 나오며 메모장에 적힌 문장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나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는 것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단 한 사람이라도 돕겠다는 마음, 기꺼이 내어주는 태도에 돈은 그냥 따라온다고 한다. 내가 돈을 벌려고 하지 않더라도, 남을 위해 하는 행동에는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독서와 운동으로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면서,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보자고 다짐하며, '기꺼이 내어주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