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지만은 않은 도구, 워크스페이스
다른 도구가 필요해진 이유
얼마 전, 구글의 워크스페이스를 무료로 체험해 보았다.
혼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프로젝트 관리 도구가 필요해졌고
기존에 사용하던 노션 이 외의 다른 선택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미나이를 사용할 때, 대화 내용이 AI학습과 개선에 활용되며,
그것을 원치 않으면 대화 내용을 저장할 수 없는 부분이 불편해서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게 워크스페이스이다.
워크스페이스는 1인 기업도 사용할 수 있고,
추후 인원이 늘어났을 때에도 그대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사용해 보기로 했다.
무료 체험에 필요한 것들
워크스페이스는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메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무료 체험임에도 도메인을 구매해야 했고,
무료 체험을 위해서 카드 정보 등록도 필수였다.
도메인 관리와 워크스페이스 구독 관리는
각각의 개별의 회사에서 이루어지며
결제 정보는 워크스페이스에 저장이 된다.
이 지점에서부터 관리 주체가 나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AI 기록에 대한 통제권의 부재
하루 정도 사용해 보며 가장 크게 체감한 문제는
AI 사용 기록에 대한 통제권이었다.
워크스페이스는 기업 조직 사용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제미나이(Gemini) 사용 기록을 즉시 삭제하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관리자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입력한 내용은 3개월 혹은 18개월 하는 식으로 설정해 둔 기간 이내에는
임의로 지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 저장이 안되게 설정하는 메뉴도 있는데
바로바로 반영이 되지 않았다.
조직 내의 정보 관리 문제로 관리자라 하더라도
곧바로 삭제하지 못하도록 막아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작업하는 내용이 AI 학습에 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개인 계정이 아닌 워크스페이스를 선택했는데,
정작 기록을 직접 관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관리자'인데도 관리할 수 없는 구조
이러한 세세한 부분에서 통제권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 불편했고,
결국 다음 날 바로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드 정보도 함께 삭제하고 심었지만,
워크스페이스에는 카드 정보만 단독으로 삭제하는 기능이 없다.
결국 계정 전체를 삭제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구조적인 특징이 드러난다.
워크스페이스 계정 삭제와 도메인 삭제는 별개의 절차이며,
워크스페이스 계정을 삭제하기 전에
도메인과 관련한 권한 이전 또는 도메인 삭제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워크스페이스 구독을 취소하더라도
해당 아이디로 도메인 관리 자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이 주조 자체가
'개인 사용자'가 아닌 '조직의 일부'가 된 듯한 감각을 강하게 주었고,
그 점이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모든 걸 삭제했는데 발생한 결제
그래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정리를 진행했다.
1. 도메인 구독 취소 및 도메인 삭제
2. 워크스페이스 구독 취소
3. 워크스페이스 계정 삭제
무료 체험도 취소했고,
도메인도 삭제했고,
계정까지 삭제한 상태였다.
그런데 며칠 뒤,
워크스페이스에 등록했던 카드에서 0.1USD가 결제되었다.
구독 결제를 위한 카드 확인 절차와 유사한 결제처럼 느껴졌지만,
이미 계정 삭제까지 완료한 이후였기에 당황스러웠다.
문의조차 어려운 구조
이 문제를 문의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워크스페이스 아이디로 로그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워크스페이스는 도메인이 있어야 로그인이 가능하다.
이미 도메인을 삭제 해버린 나는
계정 복구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크스페이스는 계정은 삭제 후 20일 이내에만 복구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완전 삭제된다.)
처음 워크스페이스극 시작할 때 사용했던 개인 구글 계정으로
구글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지만,
워크스페이스 계정을 복구한 뒤
워크스페이스 관리자 채널을 통해 다시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도메인도, 계정도 이미 삭제했다고 설명했지만
복구를 하라는 안내를 받은 것이다.
결국 문의를 하기 위해서는
도메인을 다시 구매해야 하는 구조였다.
개인 사용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서비스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다 보면,
이런 사각지대 같은 불편함을 겪에 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런 구조를 무료 체험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인 사용자, 특히 1인 크리에이터에게
워크스페이스는 친절한 도구로 느껴지지 않았다.
세계적인 대기업인 구글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 큰 괴리를 느꼈다.
내가 선택한 정리 방식과 결론
나는 추가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카드 쪽에 조치를 취했고,
워크스페이스에서 개인 정보가 완전히 삭제되기까지
20일의 유예 기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워크스페이스는 결제는 자동으로 이루어지지만,
그에 대한 해결 구조는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어
사용자가 감수해야 할 부담이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러 명이 사용하는 조직 단위라면 모르겠지만,
1인 크리에이터 수준에서는 추천하기 어렵다.
보안 측면에서의 안정성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으나,
AI 대화 기록을 직접 정리할 수 없다는 점,
설정을 바꾸어도 즉시 반영되지 않는 구조,
계정 삭제 이후에도 발생하는 결제는
사용자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경험이었다.
이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겪은 구조적인 불편함에 대한 기록이다.
도구는 편리함을 제공할 때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 워크스페이스는 답답함을 감당해야하는 도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