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외로움
난 외로움이 익숙하다.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
사람과 한 공간에 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익숙하다.
외로움이 익숙하기 때문에
한때는 내가 외로운 상태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혼자 있는 상황이 편하기는 하지만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은
나에게 익숙한 상황이 아니다.
좀 귀찮기도 하다.
혼자서 자유로우려면
어느 정도의 외로움은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다.
몸의 호르몬 주기에 따라
느껴지는 외로움도 다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너무 쓸쓸한 날도 있다.
그 감정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조금 멀리서 그 감정을 볼 수 있게 되면
내게 찾아온 그 감정에게
'응, 너 또 왔니'
라고 인사하며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너, 내가 알던 그 녀석인데?'
하면서 말이다.
온 세상에 어둠이 내려앉은 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는데
여전히 밤하늘은 아름다웠고
빛나는 별들이 내 마음을 씻어주는 듯 했다.
그런데 어딘가,
조금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