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자주하는 생각이 있다.
'결국 내 곁에서 나를 떠나지 않고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오랫동안
외부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며 살아왔다.
누군가가 나를 특별하게 봐주기를 바랐고,
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를 늘 살폈다.
그 마음은 끝내 채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끝은 대부분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안다.
그런 마음은 처음부터 채워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한때 나에게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
애정을 주는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
지금은 누구도 내 곁에 남아 있지 않다.
가족조차도
나에게는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존재로 남아 있지 않다.
가족은 나에게
‘예고 없는 떠남’을 처음으로 알려준 존재였다.
그 떠남을 감당하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그 후로 나는
어디에도 마음을 완전히 맡길 수 없었다.
누구나 언제든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감각 속에서
혼자 버티는 법을 먼저 배웠다.
최근 들어 내 마음에 또렷해진 하나의 결론이 있다.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것은,
결국 내게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은
나의 마음,
내가 나를 돌보는 마음이라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관심이 사라져도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독이는 마음은 내 곁에 남는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쌓아온 시간,
몸의 건강을 위해 움직이는 작은 노력들,
이런 것들은 여전히 내 곁에 남는다.
좀더 일찍 알아챘더라면 좋았을텐데.......
내 곁에서 나를 떠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